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190명 가운데 18명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는데 모두 '친한계'였습니다.
민주당 의원들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에 참여한 거죠.
반면, '친윤계'들은 본회의가 열릴 당시 국회가 아닌 국회 앞 중앙당사에 모이면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190명 가운데 18명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습니다.
중립 성향의 김용태, 김재섭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친한계로 분류됩니다.
한동훈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15분 만에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소속 의원들을 국회로 소집했습니다.
'원외'인 한 대표는 투표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표결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반면 친윤계 의원 상당수는 본회의가 열릴 당시 국회 앞 중앙당사에 모여 있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정작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 당시 국회 본관에 있었지만 표결에는 불참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사에 계셨던 분들이 국회에 들어오는 노력을 하다가 도저히 진입이 되지 않아서 당사에 모여 계셨고…."
당내 일각에서는 추 원내대표가 국회가 아닌 당사로 의원들을 소집해 본회의 표결을 방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추경호 원내대표께서는 당사로 모이라는 여러 군데 혼란스러운 혼선을 줘서…. 의도는 알 수 없겠지만 결론적으로 혼선을 줘서 방해한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표결부터 친한계와 친윤계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여권의 분열 양상이 심화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