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민 편의와 미래 산업 기반인 교통 혁신을 이뤄내겠다"며 "GTX는 기존 노선의 적기 완공과 신규 노선 계획에 총 67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는 GTX가 개통되면 인근 단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한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주택 계획을 세울 때 입주 시점과 GTX 개통 시점을 최대한 맞추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사업 속도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GTX-A노선도 제대로 운영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운정역과 화성시 동탄신도시 동탄역을 잇는 GTX-A노선은 서울 강남 일대를 지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GTX-A노선이 지나는 삼성역에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생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GTX-C노선 등과 환승이 가능한 만큼 새로운 교통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역이 2028년 4월에나 개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 역할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게 문제다. GTX-A노선의 경우 이미 2020년부터 '개통 목표인 2023년 12월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교통사업은 결국 삽을 떠야 사업이지 그 전에는 호재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GTX-B·C노선도 언제 이뤄질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인천대입구역)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역을 잇는 GTX-B노선은 정부에서 최근 2024년 상반기 전 구간 동시 착공 계획을 밝혔다. GTX가 대통령 공약인 만큼 정부는 공사를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GTX-B노선은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 용산역·상봉역, 경기도 마석역을 잇는 62.8㎞의 민자구간과 용산역에서 상봉역과 경기도 구리시에 이르는 재정구간 19.9㎞로 이뤄진다. 총사업비는 6조4005억원이다.
정부는 연내 민자구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3월까지 민자·재정구간 실시설계협약을 맺어 착공 시기를 2024년 상반기로 맞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도 회천신도시 덕정역부터 수원역, 안산 상록수역을 잇는 GTX-C노선은 2021년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GTX-C노선의 경우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 여부 등을 놓고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상반기 실사협약을 목표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GTX-B·C노선 모두 기대감은 크지만 개통 시점이 명확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