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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드림타워 전경. [사진 제공 = 롯데관광개발]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17.6% 떨어졌다. 전날(26일)에는 장중 868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주가가 80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4월3일(종가 8610원)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잔고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도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은 10월 기준 공매도 잔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4일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9.47%다.
롯데관광개발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카지노 관련주의 주가도 하락세다. 파라다이스(-8.8%), 강원랜드(-3.4%), GKL(-2.7%) 등이 이달 들어 약세를 보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11일부터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입국을 다시 허용했다.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것은 약 2년 7개월 만이다.
일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일본 단체 관광객 유입으로 카지노 관련주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매출에서 일본 비중이 높은 파라다이스의 경우 이미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파라다이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8억원,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1%, 385.42%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별 기업마다 맞닥뜨린 위험 요인이 있어 주가를 짓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파라다이스의 경우 전환사채 오버행 물량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상장 주식 수 대비 14.6%를 차지하며, 전환가액은 1만5066원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공항의 국제선 회복이 지연되면서 일본 관광객 회복 특수에서 소외됐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제주드림타워'가 제주에 위치해 있는데 제주 국제선 노선이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직항 노선 부족으로 해외 카지노VIP 모객에 차질을 빚었다. KB증권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1% 늘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에는 최근 외국인 불법 출입과 관련해 행정 처분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4분기 최대 15일의 영업정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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