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전자는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투자계획도 함께 공시했습니다. 공시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투자가 약 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48조2000억원보다 약 12% 많은 수준입니다. 이번 3분기까지 누계 시설투자액은 총 33조원 수준이었습니다. 4분기에만 약 21조원 수준의 시설투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 삼성전자는 "이 수치는 현시점에서의 전망치로서 추후 시장 상황과 설비 입고 시점 등 변수에 따라 변동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빵빵한 총알'이 꼽힙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39조5831억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4조5463억원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금융상품까지 더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20조원이 넘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5조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20조원이 넘어 감산할 필요도 없고 유동성 걱정도 없으며 오히려 인수합병(M&A) 기회까지 찾아볼 수 있다"며 "경쟁자들이 적자에 시름하고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에 나서는 상황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그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하고 원가경쟁력도 가장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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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의결에 따라 부회장이 된 지 10년만에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사장단 오찬에서 회장 취임에 앞서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등 글로벌 위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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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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