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에 일제히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카지노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진핑 3기' 체제 확립에 따라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마카오 매출 비중이 큰 카지노 기업의 실적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 상장된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전 거래일 대비 4.02달러(10.29%) 하락한 주당 35.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윈 리조트 역시 2.27달러(3.86%) 떨어진 56.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는 주가가 0.72달러(11.65%) 떨어진 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 기업은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마카오 사업부에서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 리조트는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는 전부가 마카오에서 나온다.
미국 카지노 기업 주가 하락의 1차적 원인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에 따른 실적 악화다.
지난 19일 실적을 발표한 라스베이거스 샌즈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은 주당 0.24달러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큰 0.29달러의 주당순손실을 낸 것이다. 매출액은 10억1000만달러였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실적 악화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사업부 매출 악화를 꼽았다.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마카오 사업부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6억1100만달러에서 2억5100만달러로 급감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같은 기간 4억2300만달러에서 4억7200만달러로 늘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는 중국 본토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라 지난 7월 11일부터 카지노 시설을 열고 닫기를 반복해왔다.
주요 관광자산인 카지노가 문을 닫으며 마카오를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급격히 감소했다.
실적 발표가 닷새 지난 시점에 이들 주식이 다시 하락한 것은 주말 동안 중국이 '시진핑 3기'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엄격한 방역 정책 또한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르면 11월부터 마카오에 외국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고, 로버트 골드스타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최고경영자(CEO)도 "여행과 관광 수요 회복을 기대한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양새다.
실제 국내외 전문가들은 시진핑 3기 체제 확립과 함께 제로코로나 정책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는 내년 2분기 이후로 예상한다"며 "지난주 진행된 중국 20차 당대회에서는 상하이 봉쇄를 주도한 인물이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혔고, 겨울철 감염률 상승 가능성과 의료 시스템 미비로 2023년까지 제로코로나 정책이 일정 부분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마카오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카지노주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