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급락에 따라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홍콩 증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들의 상장폐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홍콩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시진핑 3기' 출범과 함께 홍콩 항셍지수 요동을 치는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는 26일 조기상환 절차, 즉 상장폐지지 절차를 밟는다. 항셍테크지수 선물 가격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이 상품은 올 들어서만 78.33% 하락한 상황에서 전날 홍콩항셍테크 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이 ETN의 지표가치(IV)가 869.35원을 기록해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지표가치란 만기 시점에 받을 수 있는 해당 상품의 실질 가치로 1000원 밑돌 경우 거래소는 상폐 절차에 돌입한다.
비슷한 구조의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25일 오전 투자유의 경고를 받았다. 전날 지표가치 1078원을 기록해 조기청산을 간신히 면했지만 투자유의 종목에 올랐다. 다만 항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역시 상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상폐가 결정되면 ETN의 발행사는 조기 상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KB증권 ETN의 경우 25일 항셍테크지수 선물 종가를 기준으로 투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전날 기준 이 ETN의 시가총액은 101억2000만원이다. 거래소는 홍콩 선물시장 종가 수신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지표가치를 공시할 예정이다. 상장폐지일·상환가격·지급일은 확정되는대
홍콩 항셍테크 지수가 하락할 때 두 배로 돈을 버는 '곱버스' 상품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KB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은 올 들어서만 106.6% 급등했다. '삼성 인버스 2X 항셍테크 ETN(H)'는 71.32% 상승했다.
[강민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