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들에 상장폐지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시진핑 3기'에 대한 우려로 홍콩 항셍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는 다음날인 26일 조기상환 절차를 밟는다. 이 ETN은 기초지수인 항셍테크지수 선물 가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전날 홍콩항셍테크 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이 ETN의 지표가치(IV)가 869.35원을 기록해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이 상품은 올 들어서만 78.33% 하락했다.
규정에 따르면 ETN의 지표가치가 장 종료 시점에 1000원 미만인 경우 거래소는 해당 상품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지표가치는 투자자가 ETN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해당 상품을 발행한 증권사로부터 상환받는 금액이다. 해당 상품이 지닌 실질가치인 셈이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전날 지표가치 1078원을 기록해 조기청산을 간신히 면했지만 투자유의 종목에 올랐다. 삼성증권이 발행한 이 ETN은 항셍테크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이 ETN에 대해 조기청산 사유 발생 가능성 관련 투자유의 공시를 냈다. 이 상품의 지표가치는 25일 오후 12시 기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1110원을 기록 중이다. 홍콩 증시가 재차 하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한 ETN의 발행사는 상품 거래를 종료하고 조기 상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KB증권이 발행한 상품의 경우 투자자들은 조기청산 사유 발생 다음날인 25일 항셍테크지수 선물 종가를 기준으로 투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전날 기준 이 ETN의 시가총액은 101억2000만원이다. 거래소는 홍콩 선물시장 종가 수신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지표가치를 공시할 예정이다. 상장폐지일·상환가격·지급일은 확정되는대로 별도 공시된다.
중국의 대외 강경 노선과 규제 강화로 홍콩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이
[강민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