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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급급매 매물 안내장에 붙어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
25일 KB부동산의 월간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북권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억9576만원으로 10억원 아래로 내렸다. 강북권 아파트는 올해 2월 10억487만원을 기록하며 '10억 클럽'에 들어선 뒤 6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10억 1400만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시황이 악화하며 7월부터 하락을 시작해 8개월 만에 9억원대로 떨어졌다.
일례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파크뷰자이' 전용 59㎡는 작년 12억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7월 9억원에 매매되며 3억5500만원 하락했다. 전용 84㎡는 지난달 11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신고가 15억4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7억8843억원으로 한 달 만에 1332만원이 하락하며 8억원선이 무너졌다. 수도권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지난 2월 8억원대에 올라선 후 8개월 만에 앞자리가 바뀌었다.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은 12억6628만원으로 아직 12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7월 12억8057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3개월(8월 178만원→9월 225만원→10월 996만원) 연속 하락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5007만원으로 9월(5093만원)보다 1.7% 하락했다. 최근 주택 가격 하락세를 고려하면 다음 달께 5000만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노원·도봉·성북·강북구 등 서울 외곽의 집값이 급격히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북권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9월 1291만6000원에서 10월 1266만5000원으로 크게 하락했고, 도봉구·노원구·성북구·강북구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강남권도 하락거래가 크게 늘어 평균 아파트값이 억 단위로 떨어졌다. 10월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1456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 평균 집값은 7억8844만원으로 9개월 만에 8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역학 관계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이달 전국을 기준으로 19.2를 기록해 지난달(21.9)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가 20.0선을 밑돈 것은 2000년 12월(15.3) 이후 약 22년 만이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9월 24.9에서 10월 23.0으로 하락했다. 이 역시 2013년 8월(12.2)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세와 매도세의 활발함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의 값을 가지며 값이 작을수록 매수자에 비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한 집값 하락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매매전망지수는 58.5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밑돌수록 '하락' 전망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은 61, 경기는 62.3으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집값은 금리가 결정하고 있다고 해도 다르지 않다"며 "금리가 높아지는 것 자체보다 어디까지 높아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매수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귀결되고 있고, 이런 상황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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