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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 조합 측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사진 제공=롯데건설> |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재개발조합은 내달 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출사표를 던져 경쟁은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건설사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단지로 만들겠다"며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단지를 '한남써밋'으로 명명하고 6개동을 잇는 총연장 360m의 스카이브리지를 제안했다. 강이 굽이쳐 흐르는 형태로 다리를 디자인하고, 구름 위에서 한강과 남산, 용산을 한눈에 조망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 야외 수영장 '인피니티 풀'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한강과 수영장이 일직선으로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글로벌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JERDE와 협업에 나선다. 1018대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 시설과 VVIP전용 주차장을 구비하겠다는 공약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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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제안한 한남2구역 스카이브리지.<사진제공 = 대우건설> |
롯데 측은 메인 상업시설 이름을 '한남 피크(HANNAM PEAK)'로 정하고 각각의 테마형 건물들이 서로 이어지며 외부와 연결되는 특수 설계를 제안했다. 인근 고급 주택단지 '나인원 한남' 상업 시설 '고메이494 한남'의 명성이 아파트 가치를 끌어올린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롯데건설이 2년간 직접 상가를 운영해 상가가치를 높여놓은 뒤 일반에 매각해 조합원 분담금을 감소시킨다는 제안도 조합측에 전달했다.
이주비를 놓고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주비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40%를 책정하자 대우건설은 이에 더해 150%로 맞불을 놨다. 양사 모두 서류상 책정된 부동산 담보 가치를 상회하는 이주비를 빌려주겠다는 파격 제안이다. 롯데건설이 최저 이주비 7억원 카드를 내밀자 대우건설은 "우리는 최저 10억까지 내주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분담금 납부 방법을 놓고도 양사는 팽팽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입주 4년 후 100% 납입 조건으로 입주 때까지 금융비용을 롯데건설이 자체부담한다는 파격적인 카드를 내밀었다. 대우건설은 최대 입주 2년 후까지 잔금 납부를 미뤄주기로 했다.
양사가 한남2구역 시공권 따내기에 사활을 걸고 달려드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대우건설은 광주광역시 기반 건설사 중흥그룹에 인수된 이후 '대우 브랜드 가치가 흔들린다'는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롯데건설은 최근 2000억원 규모 유상증
[홍장원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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