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기자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익성이 보장된 서울 대단지 재건축마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 발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21일 건설·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둔촌주공 PF의 자산담보부단기채(ABSTB) 차환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가 보증한 7000억원의 사업비를 현대·대우·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등 4개 건설사가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레고랜드발(發)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우량 재건축 사업장까지 덮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재건축 조합 등 시행사들의 부동산 PF에는 시공 건설사들이 보증을 선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시행사가 돈을 상환하지 못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건설사의 보증을 함께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부동산 PF시장에 돈줄이 마르면서 서울 대단지 재건축인 둔촌주공마저 PF 차환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둔촌주공 4개 시공사는 자체 자금으로 7000억원의 사업비를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현금성 자산만 3조원이 넘는 상황이어서 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내년 초 4700가구에 달하는 물량에 대해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자금 부담이 한시적일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서울 재건축 사업마저 PF 자금 조달에 애를 먹는 것은 채권안정펀드 가동 등 금융당국의 개입에도 채권시장의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롯데건설이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계열사 차입에 나선 것도 둔촌주공 PF 차환 실패에 대비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박만원 기자 /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