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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채안펀드 확대 방안은 최근 채권시장의 자금 '블랙홀'로 꼽히는 은행채 발행을 더욱 늘리는 구조여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회사채(AA-급·3년물) 금리는 5.736%로 전날보다 0.148% 올랐다. 국고채(3년물)도 0.145% 올라 4.495%를 기록했다. 이는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국고채는 4.5%에 육박하게 됐는데, 이는 전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CP 금리도 올라 기업의 자금 조달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다행히 AA등급 회사채의 경우 발행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리 회사채를 조달해 놓은 게 있어 올해 말까지는 견디겠지만, 문제는 내년"이라며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AA등급에도 자금 조달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금융당국 발표에 대해 김은기 연구원은 "채안펀드 규모가 크게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어제(20일) 대책은 잔여자금을 활용해 여전채(여신전문금융사채)나 일반 기업 CP를 매입한다는 데 그쳤다"며 "물론 현 상황에서 규모보다는 단기자금 시장 안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바른 인식과 함께 방향성 자체는 잘 잡고 있다고 보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도 여전히 우려감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채안펀드 확대가 다시 은행채 발행을 늘리며 채권 시장의 자금 조달 악순환 구조를 만드는 만큼 결국 한국은행이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스스로 대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줘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다만 이것을 은행들을 통해 한다면 또 은행채를 발행하게 되고, 은행채가 채권 시장에서 '빨대 효과'를 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행이나 한국증권금융과 같이 조달을 안 하는 곳에서 대출을 하게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단기자금 시장의 결정타는 강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사태였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된 이유는 한전채, 은행채 같은 초우량채가 시장의 자금을 모두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김은기 연구원도 "은행채와 한전채 발행이 많아 유동성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나머지 채권들은 소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신용등급 리스크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AAA급 공사채로 자금이 쏠리면서 시장이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26일 국내 주요 은행장 등 은행연합회
[김명환 기자 /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