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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지난해 10월 법 개정으로 투자 가능 범위가 10% 미만 소수 지분 투자, 대출 등으로 확대되자 사모신용펀드 부문을 신설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가장 먼저 사모신용 투자 조직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을 출범시킨 이후 VIG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케이스톤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등도 앞다퉈 사모신용 투자를 위한 법인이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국내에서도 PCF 시장이 새로 열리면서 신용도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제1·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우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실제 대외 환경 악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과 신사업 개척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의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VIG파트너스가 만든 PCF 조직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은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여행 애플리케이션 운영사 마이리얼트립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으로 벤처캐피털(VC)이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PCF가 그 틈새를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새로운 투자 기회로 삼은 것이다.
ICS는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인수하고 양극재 제조기업 엘앤에프에 투자하기도 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GS건설이 LG그룹 계열사 S&I코퍼레이션 건설부문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으며 SK에코플랜트 등에도 투자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국내 주요 연기금, 공제회 등 큰손들이 자금 출자를 주저하면서 사모투자펀드(PEF)가 운용하는 PCF들이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 전체가 얼어붙고 있다.
당초 PCF는 20% 이상 고수익을 겨냥하는 바이아웃펀드보다 목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순위 대출 금리보다는 높은 10% 안팎의 중수익을 추구하며 차별화를 노렸다. 하지만 시장 금리 상승으로 기관들이 선순위 대출과 채권 투자 등을 통해서도 그에 못지않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 자금 모집이 쉽지 않게 된 것이다.
ICS는 올 들어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시장 상황 때문에 결성이 지연되고 있다. W컨셉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소수 지분 투자도 당초 예상보다 투자 집행이 미뤄지고 있다. 글랜우드크레딧도 6000억원 규모의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투자를 위한 자금 모집 마감 시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 상태로 알려졌다.
반면 선제적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 일부 운용사는 미리 확보한 실탄으로 좋은 투자처를 골라 가며 투자할 수 있는 호
사모신용 시장 자금에 대한 시장의 수요도 최근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