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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대치미도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20일 정비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1983년 지어진 대치미도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2436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다. 불과 35m 떨어진 은마아파트가 제출한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전날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자 이곳에서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해당 단지는 2017년부터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자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선정됐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정비사업의 기간 단축을 목표로 서울시가 사업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 수립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다. 김 위원장은 "관계자를 만나서 신속통합기획 절차에 대한 얘기를 더 들어볼 것"이라며 "우리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규제'의 상징이었던 은마아파트가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를 밟기 시작하자 강남권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개포우성7차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개포우성7차 관계자는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해 주민 동의를 구하고 있다. 거의 80%는 됐다"며 "사업이 탄력을 받기를 바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1987년 지어진 이곳은 802가구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개포주공6단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개포주공6단지 한 입주민은 "연말에 2040 서울 플랜이 나오면 용적률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다"며 "우리도 빠르게 가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아파트 역시 2040 서울 플랜을 살펴본 후 신속하게 후속 절차를 밟는다는 입장이다.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 속도도 탄력을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대치현대1차 아파트가 말뚝(pile) 기초로 준공된 아파트 중 최초로 리모델링 수직증축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대치현대1차는 대치동에 위치한 120가구 규모 단지로 1990년 준공됐다. 2017년 8월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본격화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수직증축을 위한 기술개발, 인허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과 달리 안전진단과 안전성 검토를 두 차례 실시한다는 점에서 절차가 더 까다롭다. 2013년 주택법 개정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진 이후 국내에서 1·2차 안전성 검토를 모두 통과한 단지는 서울 송파동 성지아파트가 유일하다.
다만 성지아파트는 단단한 암반에 지어져 2차 안전성 검토 통과가 가능했다. 대치현대1차처럼
[이희수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