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냉각에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까지 겹치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리츠 관련 ETF인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이날 하루에만 3.43% 하락했다. 보통 리츠 ETF는 주가 변동성이 낮아 3% 이상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해당 ETF는 올해 들어서만 26.11% 하락했고, 지난 4월 기록한 고점에 비해선 32.38% 급락했다. 리츠 ETF가 편입한 개별 리츠 종목들의 주가 하락세도 가파르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 종목 21개 중 현재 공모가를 상회하는 건 신한알파리츠 단 한 종목뿐이다.
대부분 리츠 종목의 공모가는 5000원인데, 현재 주요 리츠들의 시세는 3000~45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K, 롯데그룹 등이 만든 SK리츠, 롯데리츠도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28.41%, 31.26% 급락했다. 롯데리츠의 경우 2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점도 깨졌다.
리츠 종목들은 대출을 통해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데 기준금리 급등으로 인해 차입금 금리가 높아진 데다 대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SK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일부
여기에 레고랜드 ABCP 사태가 발생하면서 기관투자자들마저 위축되는 모양새다.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자들은 리츠 종목을 대규모로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롯데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를 각각 36억원, 54억원 순매도했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