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신규 구독자 증가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트래픽이 감소 추세로 돌아서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치열해지는 악조건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구독자 수가 241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109만명의 두 배 이상이다. 3분기 기준 전체 유료회원 규모는 2억2309만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 늘어난 7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은 3.10달러에 달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인 레피니티브가 예측한 매출 78억3700만달러, 주당순이익 2.13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한국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한 콘텐츠의 힘이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원제 Stranger Things) 시즌4'와 '다머' '그레이 맨' '퍼플 하트'를 비롯해 한국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신규 구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대목이다. 대다수 가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졌다. 아태 지역 신규 가입자는 143만명에 달한 데 반해 북미 지역에선 10만명에 그쳤다. CNBC는 "북미 지역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작은 성장을 보여준 곳"이라고 설명했다.
스펜서 노이만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전히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일보 전진에는 만족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을 통해 "힘든 상반기 이후 다시 성장을 가속하는 길 위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쟁 업체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경쟁 업체의 올해 손실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2700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50억~60억달러(약 7조1000억~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4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450만명 증가해 전체 유료회원이 2억2759만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베이식 위드 애즈(Basic with Ads)'라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새로 도입한다. 광고를 보는 고객에게 더 저렴한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월 5500원, 미국에선 월 6.99달러다.
넷플릭스의 3분기 깜짝 실적은 OTT 시장에서 성장성을 의심받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영상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 초고속 성장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엔데믹 전환과 함께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각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지난 4월에는 1분기 유료 가입자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1.73% 하락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14.38% 상승해 275.50달러에 마감됐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