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건설 줄도산 공포 ◆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지방 건설사들의 부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충남 지역 6위 종합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이 지난달 말 납부기한인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난 데 이어 이달 말 유예기간까지도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석건설 관계자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상환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최종 부도가 불가피한 셈이다.
18일 대전충남지역 금융권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우석건설 외에 대전의 한 시행사도 지난달 수십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내 중견건설사로 통하는 이 회사의 경영위기에 다른 건설사들도 자금난이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실상 부도 위기에 놓인 우석건설은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충남지역에서 6위에 해당하며 지난해 매출은 1200억원 규모다. 최근 2~3년간 주택사업을 키우며 급성장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원자재 비용에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현재 대구와 충주 등 3곳에서 아파트, 오피스텔을 시공 중인데 시행사는 우석건설이 부도 위기에 놓이자 대체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중소건설사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림에 따라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방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0만명을 고용하는 건설업계가 공멸 위기"라며 "연착륙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건설업 자금조달지수는 3월 101.5에서 지난달 72로 급락했다. 이
정부가 시장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경착륙을 피할 수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PF 대출 부실 등을 따져볼 때 내년 전국에서 100곳 이상의 부도 사업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만원 기자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