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건설 줄도산 공포 ◆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기준 전월 대비 1.88% 떨어졌다. 올해 1~8월 누적 하락률은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5.16%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1~8월 기준으로 종전 최대 하락치인 2010년의 -1.71%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종전까지 연간 변동률로는 2008년 기록한 -4.01%가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었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8월에 직전달 대비 2.53% 떨어졌다. 1~8월 누적 하락률은 -7.65%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8월 하락률(-6.06%)을 뛰어넘는 수치다. 연간 최대 하락률인 2012년(-6.81%)보다도 높다. 또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14% 내렸다. 1~8월 누적 하락률은 -2.04%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를 살펴보면 모든 생활권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8월 기준 전월 대비 2.56% 떨어졌다. 지난 7월 3.94%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올해 1~8월 누적 하락률은 -6.6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까지는 2010년 누적 하락률(-5.89%)이 최대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8일까지 85건에 불과했다. 올해 4월 한 달 동안 매매 거래가 1752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뚝 떨어진 셈이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4구가 위치한 서울 동남권의 실거래가지수가 -3.16%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실제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올림픽훼밀리타운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올해 3월까지는 19억2000만원(7층)에 팔렸지만 이달 초엔 15억원(13층)에 매매거래가 됐다.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6.79㎡가 지난 3월(22억8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떨어진 21억4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져 매물이 잘 나가지 않는다"며 "'급매물'만 나가다 보니 매매 가격대가 조금씩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권 다음으로는 영등포·양천·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
부동산원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거래 절벽 속에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만 극소수 팔리면서 실거래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