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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기준가보다 1.63% 오른 1만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36만9303주가 거래됐고 거래금액은 37억6700만원이다. 수익률은 코스피(1.36%)를 상회했다.
최근 변동성 확대에 따라 주가가 하락세였음을 감안하면 TIGER MKF 배당귀족 ETF의 첫날 성적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날 개인 거래 순매수 금액은 7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KODEX 코스닥 150선물 인버스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 이어 개인 순매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와 2위 상품이 선물 인버스와 금리 투자 ETF인 만큼 주식형 ETF 부문에서는 사실상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인 셈이다. TIGER MKF 배당귀족 ETF의 상장원본액(최초 순자산)은 300억원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대표는 "이날 주식형 ETF 중 순매수 금액 1위인 데다 하반기 상장 상품을 통틀어 가장 많은 투자금이 유입됐다"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한 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배당귀족을 콘셉트로 해 국내 배당성장주를 집중 편입한 상품이다. 배당귀족은 25년간 배당을 늘려온 고배당 종목을 의미한다.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개발한 'MKF 배당귀족 지수'를 추종한다.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구성한 최초 배당귀족 지수로 시장 하락에 대한 방어력이 높고 장기 투자에도 적합하다"며 "연 3.5% 내외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에 연금자산으로 투자하기에 최적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상장을 하게 됐고 거래량도 상당히 좋다"며 "향후 활발한 거래를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KF 배당귀족 지수는 탄탄한 실적과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배당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국내 30개 대표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0년 연속 주당배당금(DPS)이 증가했거나 최소한 유지하고 있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는 상품이다.
실제로 이날 ETF 편입 비중이 높은 LS의 주가는 5.64%나 상승했다. 또 다른 편입종목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09%), 영원무역(3.52%), 현대모비스(4.62%), GS(1.39%)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일례로 증권사들은 GS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 늘어난 4조6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GS의 배당수익률은 연 6.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TF가 편입한 30개 종목은 짧게는 7년에서 길게는 24년 연속 배당을 늘려온 배당성장주이기도 하다. 특히 각국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고강도 긴축에 나서며 주식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배당주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은 물론 매년 높은 배당수익인 분배금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하락 시 방어력을 발휘하고 상승 시에는 배당금 재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MKF 배당귀족 ETF의 보수 역시 다른 고배당 상품 대비 낮은 편이다. 국내 상장 고배당 ETF가 많게는 0.4%의 보수를 가져가지만 MKF 배당귀족은 총보수가 0.2%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TIGER MKF 배당귀족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5월 출시한 TIGER 미국S&P500 배당귀족 ETF를 통해 국내외 배당주에 모두 투자할 수 있다.
MKF지수는 매일경제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08년 개발했다. 그해 7월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고배당과 블루칩을 앞세운 ETF를 출시했고 삼성·현대차 그룹주, 고배당 등 총 10종의 ETF를 잇달아 내놓으며 국내 ETF 시장에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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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우 기자] |
[원호섭 기자 /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