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예정된 입주 물량을 감안하면 전세시장 위축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8개 단지·2만7266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4만7386가구 대비 42.5% 줄어든 수치다. 최근 5년(2017~2021년) 11월 평균 입주 물량 3만6464가구와 비교해도 9000가구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에 '공급 부족' 신호를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까지 올해 예상 누적 공급량은 29만5501가구로 이미 지난해 입주 실적 28만6476가구를 추월했다. 여기에 추가로 3만531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약 6만가구가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R114는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지적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공급이 많은 지역들은 매매·전세가격 모두 동반 약세가 지속되면서 오히려 역전세난 조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11월 입주 물량 중에는 절반 이상이 경기도와 인천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입주 물량 1만5007가구 가운데 경기에만 71%인 1만666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고, 인천은 3718가구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가을 이사철이 무색할 정도로 전셋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0.5% 떨어져 매매가격과 같이 2009년 1월(-0.9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45%, 아파트 전셋값은 0.67% 떨어지며 전월(-0.16%·-0.25%)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커졌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의 월별 하락폭이 전 세계 금융위기 때만큼 커졌다. 17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주택가격(아파트·단독·연립주택)은 전월 대비 0.49% 하락했다. 이는 전 세계 금융위기로 집값이 급락한 2009년 1월 0.55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