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장비주 실적이 3분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고, 미중 갈등으로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시설을 늘리려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어나면 장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 장비주는 지난달 9월부터 상승세를 이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에이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7% 상승한 1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초부터 이날까지 30.57% 상승한 수치다. 디이엔티 주가도 같은 기간 23.64% 올랐다. 디이엔티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4% 오른 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초 대비 주가는 27.27% 상승했다.
국내 2차전지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는 2020년 말 1조3247억원에서 올해 말 기준 4조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생산능력이 2020년 연간 150GW에서 올해 말 기준 연간 350GWh까지 두 배 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2차전지 장비업체의 수주잔고는 올해 2분기 3조9792억원으로 늘어났다"며 "경쟁사인 중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 위주의 전략을 취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국내외 2차전지 생산 기업들이 생산시설 늘리고 있는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현지 공장에서 경쟁사인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2차전지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이 합산 점유율 55.1%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 55%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시설 늘리고 있는 유럽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한국산 장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 전극 공정 장비 전문 생산업체인 씨아이에스의 수주잔고는 2020년 2422억원, 2021년 3257억원, 2022년 상반기 4846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유럽 수주금액은 약 2200억원 수준으로 2020년(450억원)보다 약 5배 증가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씨아이에스의 롤프레스 장비는 전극제조 공정 중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장비"라며 "해외 고객사로 얼티엄셀, 노스볼트, 브리티
2차전지 제조공정에 필요한 레이저 노칭 장비 생산업체인 디이엔티의 경우 2020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장비를 납품해 왔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북미 GM 오하이오, 테네시 공장 장비 납품을 시작으로 해외 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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