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와인 수입·유통 업체 나라셀라가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설비 투자를 늘리고 상품군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와인 산업에서도 상장사가 등장할 지 주목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647만8038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이 중 공모 물량은 약 23%다. 통상적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다. 이를 고려하면 나라셀라의 공모 진행 시점은 빨라도 이듬해 1분기가 될 전망이다. 신영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1997년 설립된 나라셀라는 와인 유통 및 판매 업체다. 몬테스(Montes), 덕혼(Duckhom) 등 해외 유명 와인을 국내에 수입하며 와인 대중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라셀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000만 병 이상의 와인을 판매한 회사이기도 하다. 현재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3~4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나라셀라의 매출액은 889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이었다. 이는 직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6%, 101.7%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집콕', '혼술' 열풍에 힘입어 와인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이같은 트렌드는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동안의 와인 수입 규모는 5억617만달러(약 6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6% 증가했다. 업계 점유율 상위 업체(신세계L&B·아영그룹·금양인터내셔날) 역시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라셀라는 공모 자금으로 설비 투자를 늘리고 상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상장에 나서는 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목적도 있다. 노틱인베스트먼트와 에이벤처스는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에 순차적으로 참여했었다.
나라셀라가 직상장에 성공하면 동종 업체들이 연이어 IPO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후발 상장 주자로는 업계 2위 점유율은 지닌 금양인터내셔날이 거론된다. 그동안 일부 와인 기업들이 스팩 합병 방식으로 상장을 검토했지만 증시 입성까지 마친 기업은 없었다. 상장 심사 주체인 한국거래소 역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와인 수입과 관련된 시장 규모가 미미해 하나의 산업군으로 분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한때는 와인 수입 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는 회의론이 강했다"며 "그러나 커진 시장 규모와 와인 대중화를 고려하면 문화 산업의 일종이라 여겨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에선 관련 회사들이 일찌감치 상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엔 시가총액 60조원 규모의 콘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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