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세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에 홍콩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미들이 세달여 만에 45%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45.08% 급락해 전체 ET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43억6880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은 150억77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해당 상품은 홍콩H지수 일별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로, 개인투자자들이 홍콩 증시 반등을 노리고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는 중국 본토 기업이면서 홍콩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홍콩H지수는 연초 대비 31% 넘게 급락해 코스피(-26%)와 상해종합주가지수(-15%) 등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긴축 가속화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었고,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등 정책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KBSTAR 차이나항셍테크(-26.13%), ACE 차이나항셍테크(-26.06%), KODEX 차이나항셍테크(-25.88%), TIGER 차이나항셍테크(-25.67%) 등도 하반기 들어 하락률이 컸다. 항셍테크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30개 기술주의 시가총액을 추종하는 인덱스지수로, 인터넷·핀테크·클라우드·e커머스·디지털 관련 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반면 홍콩H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KBSTAR 차이나H선물인버스(H)는 30.98% 급등해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며 하락 압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의 부진 이유로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 중국 정부의 관심 약화 △미-중 갈등 지속으로 외국계 자금 이탈 △중국 대비 정책적 수혜가 약한 섹터 구성 등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홍콩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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