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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준 운용자산(AUM)만 2조5000억달러(약 3500조원)에 달하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줄리언 살리스베리(Julian Salisbury) 글로벌 공동 대표(Global Co-Head·사진)는 방한에 앞서 지난 13일 매일경제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최근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리스베리 대표가 속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운용을 비롯해 사모주식(PE), 벤처캐피털(VC), 사모대출(PD), 부동산·인프라스트럭처 등 대체 자산 운용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체 글로벌 자산 2조5000억달러 가운데 대체 자산은 4450억달러(약 18%)를 차지한다.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와 유럽의 에너지·금융 문제 심화, 미·중 갈등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우려 등 여러 악재로 인한 불확실성과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살리스베리 대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종목 간 차별화 가능성을 높인다"며 "상장 유가증권과 사모 자산 양쪽을 모두 포함하는 액티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오늘날 시장 환경에서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그는 현재 채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과 유럽의 투자등급(IG) 회사채가 다가올 금리 인상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유럽의 경우 디지털·에너지 전환을 위한 구조적 혁신으로 인해 2014년 이후 이어진 채권 자금의 순유출 추세가 반전하며 매력적인 회사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미국·유럽의 우량 회사채권에 투자 하기 위한 선순위 대출펀드도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에선 필수소비재와 제약 업종이 경제 변화에 덜 민감하고 비용 상승에도 가격경쟁력과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어 방어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부동산·인프라 등 실물자산은 향후 성장과 수익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인 부분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0년 뒤 정도를 내다볼 중·장기 투자로 유망한 고성장 분야로는 디지털·에너지 전환, 기업용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이 거론됐다. 살리스베리 대표는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데이터 저장·분석 인프라, 디지털 의료·금융이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아시아에서 고속 성장 중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산업을 비롯해 전기차, 2차전지, 천연가스(LNG), 원자력, 수소, 탄소제거 기술 등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은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투자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이 의료 분야에 적용되면서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월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고성장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2007년 이후 최대인 97억달러 규모의 사모주식펀드(PEF) 'West Stree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