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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면 금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가 아닌 '자산 배분'의 측면에서 자금 운용 포트폴리오에 금을 포함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최재현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지금 당장 금에 투자하는 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12개월 이상 보고 들어가는 건 유효하다"며 "자산 배분 측면에서 10~15% 정도는 금으로 두는 게 자산 보존 역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내년에 미국 금리가 정점을 찍고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은 상승하는 추세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자산 관리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크게 KRX 금시장, 골드뱅킹, 금 ETF 등이 있지만 자산 배분이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ETF가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금현물 ETF가 출시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금선물 ETF가 더 적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금현물 투자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고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면서 환헤지가 설정된 원화 펀드에 들어가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원·달러 간에도 변수가 많고 국제 금 시세 자체에도 변수가 많기 때문에 둘을 결합해서 투자하는 건 굉장히 어렵고, 원화로 투자하되 국제 금값을 따라가는 펀드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만약 수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금현물 ETF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KINDEX KRX금현물' ETF는 현재 유일한 금현물 ETF다. 선물형 구조인 ETF는 퇴직연금에서는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이 상품은 금현물을 담아 운용하기 때문에 개인연금저축과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투자 애플리케이션(앱)들을 통해 해외 금현물 ETF 상품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개발한 앱 '미니스탁'에서는 '애버딘스탠더드 금 ETF' 등 해외 금현물 ETF 상품을 1000원 단위로 구매하고, 원하는 가격에 자동매매도 걸 수 있다.
또 다른 현물투자 수단인 KRX 금시장도 인기가 많다. KRX 금시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조폐공사의 인증을 받은 금현물을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유통시장이다. KRX 금시장에서 얻은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되고 종합과세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보관 수수료는 없지만 거래 시 0.3% 안팎 수수료가 부과된다.
골드뱅킹은 KB국민·신한은행 등 은행의 예금을 통해 금현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 등을 고려해 금액만큼 금이 계좌에 들어온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원·달러 환율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킹달러 시기에는 불리하다.
이미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라면 금 투자에 더욱 유리하다. 현재 가치가 높아진 달러로 금을 구매한다면 추후에 국제 금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명지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