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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게다가 A씨가 소개받은 FX마진 거래소는 '유사' 투자자문사였다. 한마디로, 제도적 보호를 전혀 받을 수 없어 추후 투자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마저 다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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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선물, FX마진 등 파생상품은 쉽게 말해 환율의 방향에 베팅해 맞을 경우 돈을 버는 상품이다. 파생상품 성격상 판돈 대비 적은 돈으로 거액의 베팅이 가능하다. 벌 때는 쉽게 벌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벌었던 돈을 다시 잃는 속도 역시 순식간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국내 한 기업 오너가 FX 마진을 통해 천문학적 규모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에는 수익 중 상당 부분을 다시 잃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환 거래에 능한 '꾼'들을 섭외해 막강한 자금력으로 거래한다 하더라도 수익을 지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례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던 2009~2010년 국내 원·달러 선물시장에는 '정체불명의 큰손'이 있었다. 그는 기껏해야 호가당 100만~200만달러 규모 주문이 걸려 있는 원·달러 선물시장에서 환율이 요동칠 때마다 1억달러 넘는 대량 주문을 단일 호가에 내는 담대함을 보여줬다. 외환시장의 '고래'로 불리던 큰손이었다.
외환시장에 후일담처럼 들려오는 그의 손익계산서는 다음과 같다. 지방 소재 제조업체 오너로 알려진 그가 결국 공장 하나를 팔아야 할 만큼 크게 잃었다는 것이다. 달러선물, FX마진 손실계좌 현황과 관련된 정확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손실계좌 비중이 통상 95%를 넘는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들 자신 있게 도전했지만 100명 중 95명은 손실을 보고 물러났다는 뜻이다.
이처럼 제도권 금융사가 제공하는 달러선물, FX마진 등에서 수익을 내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