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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추천한 것은 외화 정기예금이다. 현재 시중은행 외화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기준 연 4%대 후반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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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NH All100자문센터 WM 전문위원은 "현재 달러값이 비싸지만 정기예금 이자율과 자산의 통화 분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외화 정기예금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유학생과 주재원 같은 달러 실수요자라면 필요한 만큼만 사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언한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올해 달러당 원화값의 평균 변동폭은 7원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엔 장중 10원 이상 출렁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원휴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지점 골드PB 부장은 "지금 달러값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안에는 하락 추세로 반전하기보다 140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100원까지 오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필요한 달러 수량을 파악해두고 10원씩 떨어질 때마다 일정 비율로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런 변동성 장세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단타 투자자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은 달러값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환전수수료가 없고 증권사 앱을 통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ETF, KOSEF 미국달러선물 ETF 등이 있다. ETF 투자의 장점은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달러값 방향성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를 현찰로 거래한다면 달러가 내릴 것으로 전망할 때 최적의 전략은 달러를 파는 것이다.
그런데 달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방법은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ETF로 거래할 경우 달러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사면 된다. 실제로 달러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수익률을 2배로 높일 수 있는 레버리지 ETF도 있다. 다만 그만큼 투자 위험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투자자에게만 권장된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FA팀장은 "환율 자체가 변동성이 큰데 레버리지까지 쓰면 리스크가 매우 높아진다"며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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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국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달러 ELS가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해외 채권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고제헌 팀장은 "기관들이 사정이 생겨서 중도에 던진 외화 신종자본증권이 나올 때가 있다"며 "이런 스폿성 상품은 5년 만기 중 2년 안팎 남았는데 금리가 연 5%대 후반으로 높거나, 표면금리는 낮더라도 늘어난 원금 덕분에 결과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은 것과 다름없는 경우가 있어서 달러를 가진 투자자라면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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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부터 달러화를 사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원화값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강달러로 원화 가치가 약세일 땐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지만, 반대로 1~2년 내 원화값이 다시 오르면 환차손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300~1400원대에서 움직이는데 과거 추이를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현시점에서 환전 비용을 감수하며 뛰어드는 달러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부센터장은 반대로 달러화를 원화로 바꿀 때는 원화값의 직전 저점을 기준으로 삼등분하는 것
[서정원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