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상 후폭풍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국내외 악재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달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상장사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미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자 부랴부랴 목표를 낮춰 잡아 투자자 사이에서는 '뒷북 하향'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나온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176개로 상향 보고서(22개)의 8배에 달했다.
최근 들어 지정학 위기,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이 가중되면서 이달에는 불과 6거래일 만에 지난달 전체(186건)를 따라잡을 정도로 많은 하향 보고서가 쏟아졌다. 증권사들은 통상 예상 주당순이익(EPS)과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각종 지표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한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목표주가 하향도 급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목표가 하향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크래프톤(8개), 네이버(7개), LG전자(6개), 삼성전자(5개), LG생활건강(5개), SK바이오사이언스(5개), 카카오(5개), 코스맥스(5개) 등이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던 이른바 '성장주' 기업이 많았다.
다올투자증권·대신증권·NH투자증권은 크래프톤 목표가를 기존 3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대폭 낮춰 잡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들 심리가 날로 심화되면서 확실한 성과가 확인되기 전에는 주가가 빠르게 오르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앞으로도 목표가 하향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경민 대신
한편 이달 들어 목표가가 상향 조정된 보고서가 2건 이상 나온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4개), 고려아연(2개), 삼성엔지니어링(2개)이었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