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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반도체 설계·제조·유통 관련 16개 종목들로 구성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0.72%), AMD(-0.31%), 브로드컴(-1.59%), 퀄컴(-3.99%) 등 대다수 팹리스, 파운드리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53% 급등했다.
마이크론발 메모리 훈풍에 12일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각각 0.72%, 4.21% 상승했다. 종합반도체회사(IDC)인 삼성전자 대비 메모리 제조사인 SK하이닉스의 상승폭이 더 큰 모습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순이다.
앞서 비메모리 종목들은 첨단 기업들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20% 이상의 높은 시장 성장성을 유지했다. 이익 상향 기대감에 많은 비메모리 종목들은 지난 2년의 유동성 장세 동안 주가가 급등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경우 코로나19 저점 때보다 7배 이상 상승한 가격에 지난해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반면 사이클 산업인 메모리 종목들은 같은 기간 비메모리 종목만큼의 상승률을 거두진 못했다. 오히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하며 비메모리 대비 약세장에 빨리 진입했다. 삼성전자가 '10만전자'를 목전에 두고 줄곧 하락세로 전환한 것도 지난해 1월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론이 실적 콘퍼런스를 통해 향후 설비투자 규모를 50%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메모리 종목들의 주가가 반등세를 띄기 시작했다. 일본의 키옥시아 또한 10월부터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30% 줄일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감산은 매우 필요해 보인다"며 "그래야만 메모리의 재고 사이클이 조금이라도 빨리 전환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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