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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보험주가 금리 인상기에도 선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지수는 올해 들어 4.73% 하락하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26.38% 떨어진 코스피에 비해 하락폭이 작았다. 보험지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생명·손해보험사 시가총액 상위 10곳을 추종한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이달 들어 5거래일 동안 보험지수는 1.91% 상승했다. 보험주의 특성상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된 자산이 많고, 이는 결국 금리 인상기에 수익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에게서 받은 보험금을 운용하는 보험사는 금리가 오르면 투자수익률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여기에 보험주의 주가 자체가 여전히 낮은 수준인 데다 배당률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생명의 배당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은 4.61%, 삼성화재는 6.27%, 현대해상은 4.97% 수준이다. 작년 코스피 평균인 2.32%에 비해 높은 편이다.
다만 불안한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금리 인상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경기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시 보험금에 대한 부담을 키워 해약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반영되면서 손해보험사의 3분기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손해보험 주요 3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의 3분기 별도 기준 합산 순이익이 6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재해 피해가 반영되며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를 입은 다음날 보험사의 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개선의 요인이었던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자동차 및 일반보험 손해율 상승과 사업 비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손해보험사의 3분기 투자수익률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명보험사의 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어둡게 전망됐다. KB증권은 생명보험 주요 3개사(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3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로 예정된 처분이익 시현이 4분기로 지연된 영향이 크다.
올해 상반기에도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생명보험사보다 좋았다.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43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35억원(35.7%) 늘었다. 장기보험, 자동차 손해율 하락 등으로 보험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투자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2조1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1억원(30.7%) 감소했다. 보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증권가는 올해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DB손해보험(2.41%)과 현대해상(29.85%)을 추천했다. 정길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투자수익률 관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