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이번 주 발표될 9월 소비자 물가 지표와 이어질 어닝 시즌을 앞두고 하락 마감했습니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6~9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식 매수 심리가 더 얼어붙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주 후반부터 JP모건과 모건스탠리·시티그룹 등 금융권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0.75%, 0.32%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1.04% 하락했습니다. S&P 500지수는 지난 9월말 이후 최저,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한 가운데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3.48% 올라 32.45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한 후 한동안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도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인 바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이고 이에 따라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이먼 JP모건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침체에 있으며 미국은 앞으로 6~9개월내에 침체에 빠질 것 같다"면서 "침체의 정도도 완만할 지 확실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날 국채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러시아의 공습과 연준의 긴축 우려 탓에 달러화 가치가 다시 올라섰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13.342까지 올라섰습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