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사전 적정성 검토와 전문가 선정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 모아타운 2차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침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을 순차적으로 없애 나가기 위해 상습 침수 또는 침수 우려 지역과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아타운은 공모 과정을 거쳐 최종 사업 대상지가 선정된다. 서울시는 이번 2차 사업 대상지 선정에 앞서 지난달 후보지 공모를 마쳤다. 상반기에 실시한 첫 공모에서는 14개 자치구에서 총 30곳이 신청했는데, 2차 공모에서는 19개 자치구에서 39곳이 공모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노후하고 열악한 저층 주거지를 실질적으로 속도감 있게 정비할 수 있는 모아타운에 대한 높은 관심이 2차 공모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마포구 합정동 428 일원은 이번에 공모를 신청한 곳 중 가장 규모가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곳 주민들은 민간 재개발과 신속통합기획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거정비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한강 르네상스' 구상이 백지화되면서 10년 넘게 개발은 지체됐고, 주거환경 노후화에 대한 주민 불만은 가중됐다.
강남구 일원동 대청마을도 이번 모아타운 후보지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대청마을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신청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총 5개 구역 중 D구역과 E구역은 '1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가칭)'를 출범하고 모아타운 선정에 도전장을 냈다. 1구역 전체 가구(486가구) 가운데 약 10%인 49가구가 반지하이기 때문에 침수 취약 지역을 우선 사업 대상지로 검토하겠다는 서울시의 구상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서울시의 최종 대상지 선정은 자치구에서 검토해 제출한 신청서를 바탕으로, 대상지에 대한 정량적 평가와 소관 부서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거친다. 평가 점수 70점 이상인 공모 신청지에 대해 도시계획
서울시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0곳, 총 100곳을 모아타운 대상지로 지정하고 3만가구의 신규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이달 2차 사업 대상지가 결정되고 나면 추가 공모는 내년에 이뤄질 계획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