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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연구원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일반손해 배상책임보험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화재보험, 해상, 보증, 특종보험 등은 최근 몇년새 고성장세 지속하고 있고,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신규 보장영역이 등장... |
보험 업계가 내년에도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속에서 선제적 체질개선과 혁신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존 4~5인 가족에 맞춰 개발된 상품 구조를 1~2인가구 위주로 확 바꾸고, 판매채널도 디지털과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보험연구원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례세미나를 개최하고 '2023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조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2.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투자형 상품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지속되는 것도 보험산업에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이날 발표에서 "내년 수입보험료를 예상해보니 생명보험은 0.3%, 손해보험은 3.9% 증가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보험 역시 보험료 조정 등으로 1.1%에 그칠 것"이라면서 "내년 새 회계제도인 IFRS17 등이 도입되면 위험보험료가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성 지표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 개인보험의 위험보험료는 수입보험료 규모의 약 13.1%, 손해보험 장기손해보험의 위험보험료는 원수보험료의 29.3% 수준으로 추산됐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 실장은 "보험시장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사업모형의 확장성과 역동성,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IFRS17과 ESG는 보험사에 '장기시계 경영(time horizon)'과 친환경·친사회 경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시장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확장성 있는 사업모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실장은 특히 "1~2인 가구가 61.7%에 달하고, 기업 단위로 봐도 중소기업이 97.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보험 타깃고객과 맞춤 상품도 달라져야 한다. 시장을 개인이나 국내에 한정해서는 이미 포화된 상황이어서 성장할 수 없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규제개혁위원회 우선과제에서 밀린 '계약 재매입 제도' 도입도 당국이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언급했다. 계약 재매입 제도란 과거 고금리 시절 판매한 저축성 상품을 보험사가 일정 프리미엄을 주고 고객에게서 되살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 강호 보험개발원 원장, 민병두 보험연수원 원장 등 유관기관 수장과 주요 보험사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은 "최근 동향을 보면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고물가에 의한 경제적 거리두기로 옮겨간 느낌"이라며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떠나는 자는 흥하리라는 옛말처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오늘 세미나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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