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분당 사옥 모습. [이충우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이같은 말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출렁인 가운데 특히나 더욱 요동친 종목들이 있다. 바로 국내 대표 기술주 네이버와 카카오다.
금리 인상에 취약한 기술주인데다 이들 회사의 성장성에도 의심 가득한 눈빛들이 모이며 '네카오'는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달 들어 각각 10번씩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9월 각각 19.38%, 22.21% 하락했다. 이달 초 23만원선이었던 네이버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20만원선을 내준 뒤 현재 19만원대로 밀렸다. 카카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카카오는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무려 1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30일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5만원선을 기록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이버와 카카오 두 종목의 시가총액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네이버의 시총은 지난 9월 38조7156억원에서 31조8255억원으로 6조8901억원이 증발했고, 카카오는 같은 기간 6조3564억원이 감소했다. 이 두 종목의 증발한 시총을 더하면 무려 13조2465억원이다.
이들 종목이 본격 하락길을 걸었던 이유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다. 성장주의 경우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할인율이 높아진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까진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유의미한 반등세를 보이기 위해선 매크로 환경과 함께 이들 회사의 성장성이 가시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네이버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카카오는 광고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올라간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기술주들이 힘든 구간임은 맞다"며 "다만 카카오는 최근 광고 사업 쪽에 집중하고 있는데, 프로필 탭이나 오픈 채팅 등 이용량이 많은 곳들에 광고를 노출하는 쪽으로 성과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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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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