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월가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여전히 30을 웃돌고 있습니다. 이날 VIX 는 0.67% 떨어진31.62 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강조해 온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과 과거 수치보다 높게 오면서 주식 매도세가 컸습니다. 에버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분석가는 "전문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둔화와 주요국 중앙은행 고강도 긴축 기조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 자산을 보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뉴욕증시 개장 전 발표한 것을 보면 작년 동기 대비 상승률 기준 '8월 PCE 물가지수'(속보치)는 6.2% 올랐습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6.0%) 보다 높은 수준인데요. 7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 달 속보치 발표 당시 6.3% 였으나 이보다 오른 6.4%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식품·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8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문가 예상(4.7%) 이나 7월(4.7%)보다 높습니다. 7월 수치도 지난 달 속보치 발표 당시(4.6%)보다 0.1% 포인트 올랐습니다.
직전 달 대비를 기준으로 보면 8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0.3%(전문가 예상 0.1%) , 근원 PCE는 0.6%(0.5%) 를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직전 달인 7월의 경우 PCE 물가지수는 오히려 6월 보다 0.1% 떨어졌고 근원 PCE 물가지수도 0.1%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네요.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근원 PCE 물가지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점도표 상으로 남은 연말 기준금리가 추가로 100~125bp(=1.00~1.25%p)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다음 열릴 11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PCE , 특히 근원 PCE 물가지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주택 매매 시장은 조정국면에 들어서겠지만 주택 임대를 보면 월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월세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윈도우 드레싱' 영향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날이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 마지막 거래일이었고 또 최근 한 주 동안 변동장세가 누드러졌다는 점이 배경입니다. 윈도우 드레싱이란 기관투자자 펀드 등이 투자자를 의식하고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해 분기 말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 혹은 매수해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