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29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올해 3분기 리그테이블 기업경영권 M&A(발표 기준·계열사 거래 제외·50억원 이상) 거래를 집계한 결과 총 7조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21조4700억원에서 67% 상당이 줄어들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6조2700억여 원을 기록해 50조원을 돌파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머물렀다.
세부 거래를 들여다보면 1조원 이상 딜은 2개에 불과했다. SD바이오센서가 국내 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미국 바이오 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1조9931억원에 인수한 거래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산업가스 설비를 캐나다 브룩필드에 1조원에 매각한 딜이 전부다. 이는 전년 동기 1조원 이상 거래가 6개에 달하며 활황세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넷마블이 리어나도 인터랙티브를 2조5100억원에 인수하고, DTR오토모티브가 두산공작기계를 2조4000억원에 사들이는 등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M&A에 '통 큰 베팅'을 이어 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국내 M&A 거래의 80% 상당을 담당하는 PEF 운용사가 투자에 소극적인 것을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박대준 삼일PwC 딜부문 대표는 "PEF는 최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가격 평가)이 좋은 물건을 발견해도 투자까지 이어 가기가 어려워졌다"며 "기관투자자가 좀처럼 프로젝트 PEF 출자에 나서지 않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 4분기까지 분위기가 크게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침체 속에 M&A 금융 자문 분야 순위권에서는 외국계 IB가 두드러졌다. 국내 기업 간 M&A가 대폭 축소된 와중에 한국 회사가 해외 우량 매물을 사들이는 거래가 수차례 체결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1위 로스차일드가 총 2조4283억원, 2위 파이퍼샌들러는 1조9931억원의 M&A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두 회사는 국내 바이오 기업 SD바이오센서가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미국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1조9931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 각각 매각 측과 인수 측을 도왔다.
3위 CS증권은 총 1조77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산업가스 생산 설비를 캐나다 브룩필드에 넘기는 거래에서 SK 측이 1조원 규모의 매각 대금을 받아내는 데 일조했다. 아울러 국내 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폐기물 처리 업체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를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에 7700억원에 넘기는 거래에서는 IMM 측을 지원했다. CS증권은 총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M&A에서도 매각 측 금융 자문에 응대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해당 거래가 이르면 올해 안에 체결될 것으로 예측한다.
회계 자문 부문에선 삼일PwC가 상반기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총 3조467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티맵모빌리티가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는 작업에서 회계 자문에 응대했다.
법률 자문 부문에선 김앤장이 도합 7조6674억원 규모의 거래에 참여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과 KT가 도합 7459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는 거래에 법률 자문사로 참여했다.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52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거래에도 법률적 조언을 했다. 2위 세종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현대자동차에 4289억원에 팔릴 때 매각 측에 서서 법률 이슈를 검토했다.
■ <용어 설명>
▷ 리그테이블 :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주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 조윤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