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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매일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2020년 3월 19일 코스피가 장중 1440선이 붕괴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주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은 종목은 10개였다. 코스피에선 LG생활건강, 삼성에스디에스, 엔씨소프트,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이마트, CJ대한통운, 에스원, 아모레G가 해당됐고 코스닥에선 CJ ENM이 유일했다. 팬데믹 저점은 당시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기록한 주가 수준으로 유의미한 방어선이다. 해당 가격선이 무너졌다는 것은 기업 펀더멘털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성장성에 의심을 품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아직 팬데믹 저점보다 50%가량 높고 대부분 종목들도 해당 시세를 지켜주고 있다"며 "팬데믹 저점이 무너졌다는 것은 사실상 해당 종목의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경우 팬데믹 당시 주가 저점은 65만2000원이었는데 현재엔 32만350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팬데믹 저점 대비 주가가 50.38%나 하락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엔 주가가 최대 104만8000원까지 오르며 '황금주'(주당 100만원)에 속하기도 했지만 현재엔 고점 대비 69.13% 급락한 상황이다. 신작 게임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승 모멘텀(동력)이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게임주인 넷마블 주가도 신작 모멘텀 부진으로 코로나19 저점보다 33.63% 낮은 모습이다.
화장품 관련주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하락세도 가팔랐다. 실적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고마진 채널인 면세점 실적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대표적인 국내 증시 '우상향 우량주'로 평가됐지만 주가가 역사적 고점 대비 63.4% 떨어졌다. 현 주가는 65만3000원으로 팬데믹 저점(104만5000원)도 하회 중이다. 아모레퍼시픽도 팬데믹 저점 대비 23.67% 낮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정보기술(IT) 마진 저하로 성장성 둔화가 우려되는 삼성에스디에스는 현 주가가 팬데믹 저점을 12.45%, 이마트 또한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팬데믹 저점을 11.41% 하회 중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부문의 영업손실 폭이 확대된 점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 소비 경기에 대한 우려감 및 노조 파업 여파로 CJ대한통운도 주가가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