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설립된 샤페론은 서울대 의과대학 내 실험실 벤처로 출발했다. 창업자는 지분 23.66%를 보유한 성 대표다. 그동안 면역학계에선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물질이 몸속으로 침입해 염증이 발생한다는 이론이 대세였다. 성 대표는 2004년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네이처 리뷰 이뮤놀로지'를 통해 다소 색다른 의견을 게재했다. 외부 이물질이 파괴한 조직이 쌓이며 염증이 생긴다는 맥락의 염증 개시 가설(DAMPs 이론)이 그것이다. 성 대표는 "파괴된 조직은 물에 녹지 않는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이런 조직의 체내 온도가 높아지면 염증이 발생한다는 게 이론의 핵심"이라며 "이 물질들을 녹이는 계면 활성 성분을 이용해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페론은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내세워 아토피 피부염과 코로나19,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토피 치료제의 경우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치료제는 다국가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에서 91억원을 지원받아 2b/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전임상을 마친 뒤 국내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3월 국전약품에 기술이전을 마쳤다.
샤페론은 이번 공모를 구주 매출 없이 전액 신주 발행으로 진행한다. 공모자금은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한다. 상장에 앞서 초기 단계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은 스마일게이트, 알바트로스, NHN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샤페론은 현재 임상 절차를 밟고 있는 3가지 치료제 개발과 '나노바디' 플랫폼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나노바디란 낙타, 라마와 같은 동물 혈액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특수 항체다. 회사 측은 나노바디를 활용해 면역 항암제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샤페론의 희망 공모가는 8200~1만2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280억원의 자금을 모집한다. 목표 시가총액은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