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주 급락장에서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하반기 하락장에서 중형주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하반기 고점(8월16일·2533.52)을 기록한 이후(8월17일~9월23일) 코스피 중형주를 191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주식을 2236억원가량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수익률에서도 중형주는 같은 기간 8.62% 하락해 코스피(9.61%)와 대형주(9.85%) 수익률을 앞질렀다.
증시 정체 흐름에서 전문가들은 중형주의 초과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 과거 상장사들의 이익이 둔화되는 흐름에서 중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박스권이던 지난 2003~04년과 2013~16년에도 중형주가 대형주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증가율이 하락할 때 중형주의 상대 성과가 좋았다"며 "글로벌 유동성 정체 국면에서도 중형주가 대형주 수익률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뀐 증시 환경에서도 선전할 수 있는 '성장 중형주'를 선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3~2016년은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음식료, 화장품 등이 성장 중형주로 활약했고, 과거 2003~2004년은 조선, 건설 등 산업재가 고공행진하며 대형주 편입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 중형주로 떠오를 만한 종목으로 수출 비중이 높고, 영업이익률이 높거나 개선되며,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기업을 주목했다. 이들 조건이 각각 강달러, 고물가, 고금리 등 3고(高) 환경 극복에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3조 이하인 중형주 가운데 한솔케미칼, JYP엔터테인먼트, 휠라홀딩스, 리노공업, 코스모신소재, 오스템임플란트, 에스에프에이, 비에이치, 심텍 등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했다. 덴티움, 고영, 이노션, 원익QnC, 주성엔지니어링, 한국카본도 같은 목록에 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2%, 6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하락장에서 JYP를 7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솔케미칼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이 각각 23.9%, 3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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