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팔린다. 지난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1년 만이다. 매각 규모는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신주를 받는 방식으로 인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분리매각도 검토했지만, 한화와 협상 끝에 통매각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산업·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산은은 오후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매각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 매각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 불허로 무산된 이후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4일 강석훈 산은 회장은 "매각가를 더 받기보다 빠른 매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한 바 있다.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인수 대상 후보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해 왔는데, 지난 달부터 한화그룹과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은 2009년 인수가 무산된 지 13년 만에 다시 대우조선을 품게 된다. 당시 매각 예정가는 6조원이 넘었다. 한화그룹은 최근 사업재편을 통해 방산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잠수함 등의 방산 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한화 주가는 3~4% 하락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도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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