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뢰성 분석 업체 큐알티가 다음달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재무적투자자의 구주 매출 없이 신주 발행으로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26일 큐알티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총 99만500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5만1400~6만2900원이다. 최대 623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셈이다. 다음달 18~19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11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큐알티는 목표 시가총액을 2099억~2569억원으로 산정했다. 아나패스와 칩스앤미디어, 네패스아크의 최근 1년 반 동안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준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2014년 설립된 큐알티는 개발칩 반도체 신뢰성 시험 및 분석 업체다. 전신인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시절부터 약 35년 동안 신뢰성 평가 기술을 축적해왔다. 현재 확보 중인 고객사는 전세계 1500여 곳에 달한다.
큐알티의 대표 제품은 반도체 신뢰성 시험 및 종합 분석 서비스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공급망에 속한 많은 고객사들의 시험, 분석, 컨설팅 의뢰를 받고 있다.
전년도 큐알티의 매출액은 705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각각 31%, 45% 가량 늘어났다. 신뢰성 시험과 종합분석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각각 69%, 15% 정도였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04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이었다.
큐알티는 공모 자금을 인력 영입에 중점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 자금은 장비 구입과 설비 투자를 위해서도 쓰일 방침이다.
큐알티의 최대 주주는 지분 82.16%을 보유한 김영부 대표다. 미래에셋그룹이 만든 특수목적회사(엠큐그로쓰파트너)도 재무적투자자로서 17.8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 공모에서 투자자의 구주 매출은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항공우주산업 등의 성장과 반도체 시장이 같은 궤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반도체 시험·분석에 대한 요구도 늘어날 것"이라며 "상장 이후 연구·개발 인력과 장비 등에 집중 투자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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