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출신 상장사들의 파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누적 적자 규모가 큰 스타트업 중에서는 국내 투자자들도 관심이 컸던 기업이 많아 주목된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누적 적자가 가장 큰 미국 스타트업 15곳을 소개했다. 가장 적자 규모가 큰 기업은 공유차량 기업 우버로, 317억달러 누적 적자를 냈다. 두 번째 기업은 공유 오피스 위워크로 적자 규모가 207억달러였으며 원격의료 업체 텔라닥(112억달러), 전기차 기업 리비안(111억달러), 카메라 및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91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목록에는 리비안, 팰런티어(58억달러) 등 국내 투자자들도 관심이 많은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
기업 15곳은 유치한 투자금의 144%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들이 지금까지 받은 투자금은 938억달러였는데 누적 적자 합은 1351억달러였다. 15곳 중 에어비앤비 한 곳만이 한 개 분기(2022년 2분기) 이익을 낸 경험이 있었다. 이들 기업의 적자 규모는 매출액의 110~130%에 달했다. 주가 역시 크게 하락했는데 연중 수익률이 우버는 -30%, 위워크는 -70%에 달한다.
통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성장 기업들은 투자금으로 사업 비용을 충당한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유동성으로 모험자본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 기업들은 많은 투자를 받았지만 자금이 마르는 상황에선 유동성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이 기업들이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일은 더 어려워질 것이며 금리 인상으로 부채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많은 유니콘이 파산하거나 헐값에 매각될 것"이라며 "만약 우버나 위워크가 파산한다면 과거에 파산한 주요 벤처기업들 사례를 합한 것보다 10배는 많은 투자금이 날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이전에 파산한 주요 스타트업 사례로는 솔린드라(투자금 12억달러), 솔라(6억1400만달러), 베터플레이스(6억7500만달러) 등이 꼽힌다.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 성장주에 투자했다면 해당 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고려해 매도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이다. 매출 성장 속도나 시장점유율이 경쟁사 대비 눈에
조슈아 펄 전 브러먼캐피털 상무이사는 "차별된 제품, 지식재산권, 고객 충성도, 저비용 구조, 높은 초기 자본 투자가 사업모델의 회복 능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