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한주형 기자] |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7%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16%) 대비 내림폭을 키웠다. 지난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도봉구(-0.31%), 노원구(-0.28%), 종로·서대문·중구(-0.25%), 은평구(-0.24%), 성북구(-0.23%), 송파구(-0.22%), 마포구(-0.21%), 강북·금천·관악구(-0.20%), 강서구(-0.17%), 중랑구(-0.16%), 구로·강동구(-0.15%), 동대문·양천구(-0.14%), 동작·영등포구(-0.13%), 강남·용산구(-0.10%), 서초구(-0.07%), 성동·광진구(-0.05%) 등 모조리 하락했다.
강북권은 물론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들도 속수무책으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0억원선이 붕괴됐다.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27억)과 비교해 1년 만에 7억5000만원 떨어졌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삼성래미안1차' 전용면적 114㎡는 지난 7일 13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8월 최고가(17억2500만원)에 비해 4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74㎡도 같은 날 14억2000만원에 소유주를 교체했다. 지난해 10월 신고가(16억8000만원) 대비 2억6000만원 빠졌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아파트' 전용 60㎡는 지난 4일 6억40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최고가(7억95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낮다.
다만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 일반적인 거래금액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는 계약일 기준 602건으로 전달(642건)에 비해 적었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전년 동기(4064건)의 14.8%에 그쳤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19% 하락했다. 지난주(-0.16%)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이 160곳에 달한다. 경기(-0.21%→-0.25%)에 이어 세종(-0.40%→-0.44%), 대전(-0.27%→-0.32%), 대구(-0.22%→-0.24%) 등이 하락폭을 확대했다. 인천(-0.29%→-0.29%)과 경북(-0.06%→-0.06%) 등은 보합에 머물렀다. 전북(-0.03%→-0.02%)은 유일하게 내림폭이 축소됐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14%→-0.19%)
부동산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매수문의가 급감한 가운데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 하향조정 지속되며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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