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당분간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최고 1434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최근 고공행진 중인 환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한국보다 0.725%p 높아졌다.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한경연이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이 한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보다 1%p만큼 커질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률은 8.4%p 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매기준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1202.4원에서 지난달 1347.5원으로 급등했고, 작년 같은 달 대비 원·달러 환율의 상승률도 같은 기간 7.9%에서 15.7%로 뛰었다.
한경연은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킹달러' 기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을 경우 미국과 한국의 작년 동월 대비 기준금리 변동 폭 격차는 1%p만큼 벌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환율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 확대돼 원달러 환율이 1434.2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한경연은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 나서라도 한미 간 기준금리 인상 폭 격차는 여전히 0.25%p만큼 난다. 이에 환율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 상승하고, 환율도 1409.6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