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천연가스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매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 중단, 계절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에도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대신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을 지난 18~20일 사흘 연속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총 118만634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8월 같은 기간(1~20일) 173만693주, 7월에 3만4528주를 각각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해당 상품은 3일 연속 기관들이 순매수한 국내 종목 중 다섯 번째로 규모가 컸다.
'KB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에 대해서도 3일 연속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는 50만5044주로 전월 55만4044주를 순매도한 것에 비해 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7월과 9월에 해당 상품을 순매수했는데, 7월(1~20일) 순매수 규모는 1만6913주로 9월 매수 규모의 2%에 그쳤다. 기관투자자들이 매수한다고 해서 특정 종목 주가가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매수세는 천연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난 3월 말 1메가와트시(MWh)당 100유로 초반에서 지난달 말 300유로 중반까지 치솟았다. 유럽 천연가스의 40%가량을 공급하는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다.
그러나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천연가스 가격은 1MWh당 194유로까지 하락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중국을 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서맨사 다트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 1분기에는 1MWh당 100유로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