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출범한 KT클라우드의 투자 유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국내외 대형 펀드(PEF)의 러브콜이 뜨거운 상황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최대 8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선 맥쿼리자산운용과 KKR 등 다수의 글로벌 PEF가 참여했다. 국내 펀드 중에선 IMM크레딧솔루션과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KT클라우드는 이달 말까지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는 KT클라우드가 발행할 예정인 신주를 다수의 투자자들이 나눠 인수하는 방식이다. 모집금액은 최대 8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약 20%에 해당하는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넘기는 구조다.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 유치 자문을 맡고 있다.
KT클라우드는 기업과 정부에 클라우드(가상서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한다. 지난 4월 모회사 KT의 현금·현물 출자로 설립됐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KT클라우드의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후발 주자들이 발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KT클라우드가 투자금을 확보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려는 이유다.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곳들은 KT클라우드의 IDC 사업 부문에 주목한다. KT클라우드는 IT 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회사(CSP) 등 외부 고객에게 IDC 인프라를 제공하며 수익을 거두고 있다. 관련 사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해당 부문에 강점을 지닌 KT클라우드 역시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한국데이터센터산업협의회에 따르면 2000년대 이전 50여개에 불과했던 데이터센터는 2019년 158개로 무려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초기에는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건립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엔 데이터센터를 대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KT클라우드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빠르게 확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런 지점 때문에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인프라펀드들도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공공 클라우드 정책은 고려해야 할 변수로 지적된다. 공공 클라우드 부문은 토종 클라우드 제공사들의 독과점 시장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정책 기조에 따라 이런 흐름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송통신 당국은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CSAP)'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의 CSAP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클라우드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eure)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공 클라우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만약 이런 규제의 문턱이 낮아지면 KT클라우드 입장에선 캡티브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전년도 KT클라우드의 매출액은 4559억원으로 KT 전체 매출(24조원)과 견줘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2조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국면에 맞춰 크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국내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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