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매일경제신문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인터넷은행 2곳(카카오뱅크·케이뱅크), 외국계 SC제일은행, 지방은행 중 광주은행 등 9곳의 최근 한 달 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정기예금 금리를 조사했다. 8월 22일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첫 공시 이후 은행들의 대출과 예금 금리 정책 변화를 보기 위해서다. 대출 금리를 대표해 주담대를, 예금 금리는 각 은행이 가장 많이 취급하는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했다.
당국은 은행들이 지나친 이자 수익을 추구한다면서 지난 8월부터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공시할 것을 강제했다. 이 같은 당국의 의도는 일단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9곳 중 6곳의 예대금리 격차가 좁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의 비용 증가로 예대금리차가 점점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주요 은행 위주로 이 차이가 감소세"라면서 "주로 예금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첫 공시 때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온 은행들은 대출 금리도 내려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8월 22일 신한은행의 주담대(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는 4.30~5.35%였는데 9월 19일 현재 4.09~5.14%로 금리 상단 기준 0.21%포인트 낮아졌다. 이 은행은 첫 공시 이후 이틀 만인 지난달 24일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또 신한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신한S드림'의 금리를 같은 기간 3.2%에서 3.65%로 0.45%포인트 높였다. 대표 상품을 기준으로 계산한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9일 기준 1.49%포인트다. 이는 한 달 전(2.15%포인트)보다 0.6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같은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공시 숫자와는 다르다. 당시 공시는 이 같은 주담대와 예금뿐만 아니라 전세자금·신용대출, 새희망홀씨처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금융상품까지 모두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공시 때 5대 시중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게 나왔다.
국민은행 역시 최근 한 달 예대금리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는 상단 기준 5.97%에서 6.08%로 다소 올랐지만 'KB스타 정기예금'의 금리가 3.08%에서 3.56%로 뛰었다. 이에 따라 한 달 새 예대금리차가 0.37%포인트 줄어들었다. 같은 방식으로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34%포인트, 0.21%포인트 예대금리차를 줄였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들도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은행은 19일 일반,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역시 지난 공시에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