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20개 상장사가 올해 회계감사인을 대거 교체할 예정인 가운데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의 수임 쟁탈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2019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실시한 지 3년이 지나 처음 적용된 기업들이 대거 회계감사 시장에 나오게 됐기 때문이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기업이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했을 때 이후 3년은 정부가 정한 감사인을 선임하도록 한 제도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회계감사 대수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18년 신외부감사법이 도입돼 2019년부터 시행됐다.
1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 220곳이 올해 새로운 회계감사인을 선임한다. 새 감사인을 선임하게 되는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40년 넘게 삼일PwC에 회계감사를 맡겼지만 감사인 지정제 영향으로 3년 전부터 딜로이트안진에서 회계감사를 받아왔다. 다시 자유 선임 자격을 얻은 삼성전자의 회계감사 역할을 삼일이 되찾으려고 하지만 업계 2위로 평가되는 삼정KPMG가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삼일이 삼성전자의 회계감사를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업계 상위권인 삼정도 역량이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카카오 등도 대상이다. 3년 전 신한금융지주는 18년 만에 삼정에서 삼일로 감사인이 바뀌었고, SK하이닉스도 삼정을
[김명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