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채굴 없는 코인으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코인을 만들기 위해 과도한 전기를 쓰지 않아도 되고, 거래할 때 결제 처리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향후 새로 발행되는 이더리움도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5일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3시 33분께 '더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더머지란 이더리움 네트워크 작동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이더리움 성능을 향상시킨 이더리움2.0이 되기 위한 첫 단계다.
머지가 코인 업계 주목을 받는 건 가장 방대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갖고 있는 이더리움이 실생활에서 쓰일 만큼 효율적인 네트워크로 변화하기 위한 업그레이드의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현재 초당 거래처리건수가 20건 정도인데, 머지를 시작으로 이더리움2.0이 완료되면 10만건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자카드의 2배 정도다. 코인 업계는 이를 통해 그간 실제 효용은 부족한데 가격만 높다는 비판을 받았던 가상자산의 한계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더리움 가격도 요동쳤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기 직전까지 위아래로 5%씩 움직였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현재 이더리움은 국내 업비트에서 226만원으로 전날보다 0.22%가량 상승 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의 경제구조가 변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서 채굴자들은 더 이상 이더리움을 채굴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이더리움이 PoW에서 PoS로 변했기 때문이다. PoW는 채굴기를 통해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코인을 주조하는 걸 뜻한다. PoW는 수학적으로 증명된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문제를 푸는 데 고성능 컴퓨터를 오랜 시간 돌려야 해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PoS로 전환했다. PoS는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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