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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민간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우상현 BC카드 신금융연구소장,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홍순영 전 한성대 국제무역경제학과 교수,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문재용 기자] |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1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개최된 민간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과 기업 및 개인의 대응'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며 이 같은 정책수단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물가 수준 탓에 통화정책을 쓸 수도 없고, 부채 수준 탓에 마음 놓고 재정을 풀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전례 없는 수준의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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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문제도 경제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위험이 고조되는 시기에 인구 고령화 문제도 심각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재정지출 소요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은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혼란에 빠져 있고 정치의 양극화도 심각하다"면서 "그 결과 경제정책이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책이 왜곡되고 지연·마비되는 현상이 벌어지며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상현 BC카드 신금융연구소장은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민간이 주도적으로 향후 발생할 위기를 극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는 세계 경제를 감안해 이번 위기를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닥터둠'으로 불리는 김 교수는 이날 한국의 주식·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김 교수는 국내 주식에 대해 "현재는 저평가돼 있어 매도할 시기가 아니다"며 "가장 좋은 매수 타이밍은 내년 1분기"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며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여러 통계를 분석하면 현재는 하락 사이클 초반에 해당한다"면서 "서울 아파트도 30~40% 떨어질 수 있으며 이 같은 국면이 5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