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유가증권 시장(코스피)과 상관관계가 낮았던 종목은 BGF리테일, 일동제약, 현대바이오, 안랩, 한국비앤씨, SK가스, 메리츠화재, 농심, 한국가스공사, 현대해상 등 순이다. 코스피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각종 테마주로 묶여 높은 수익률을 올리거나 호실적에 기반해 주가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테마주로 분류된 제약·바이오업종과 경기 방어주 역할을 하는 유통·통신·음식료·에너지·보험업종이 많았다. 이 밖에 넥슨게임즈,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업종도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약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게임업종은 신작 부진으로 성장성이 낮음에도 기존에 출시했던 게임들로 현금흐름이 좋은 경우가 많아 방어주에 가까웠다"며 "지수와 방향성이 다른 종목들 중에서 게임주와 같이 성장성이 떨어지는 업종도 많기 때문에 기타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하락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탄탄한 실적도 함께 갖춘 업종으로는 에너지·방산주 등이 꼽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으로는 에쓰오일(S-Oil), LIG넥스원, 한국가스공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HK이노엔이 꼽혔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주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수혜를 본 데다 폴란드 등과의 대규모 방산 계약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무기 수출 계약이 내년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업황 강세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수출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이 크고,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기체 부품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내년부터 폴란드 전차 인도가 본격화되는 현대로템의 실적 개선이 클 것으로 보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호주·이집트 자주포 수출이 반영되는 2023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인 에너지 관련주들도 주목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에 대해 "비록 올해 명목 실적은 고점을 지났지만, 정유업황 하락 사이클로의 진입 우려는 크지 않다"며 "내년 영업실적은 올해보다 줄어도 과거 호황 수준인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며 올해 말 기대 배당수익률도 8%대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가격 강세로 올해 초부터 급등한 데 이어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해외 사업 호조 등으로 실적 기대감이 쏠린다. 이 밖에 원숭이두창 관련주로 주목받았던 HK이노엔은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에 비해 주가 하락이 과도하게 나타난 종목들도 주목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
[김금이 기자 /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